진중권, 조국 향해 “법정 안에서 활발히 입을 여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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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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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조국흑서’ 공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법정 안에서 입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더 일찍 설치했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 “공수처가 있었다면 아예 수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공수처가 있었다면 MB(이 전 대통령)는 대선 전, 적어도 취임 전 기소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특검팀에 있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파견 검사들은 MB 정부 시절 모두 승승장구했다”고 밝혔다. 또 “특검 활동의 물리적·시간적 한계와 대통령 당선자 눈치를 보던 구성원들의 의지가 겹쳐 특검팀은 MB 수사에 실패했다”며 “상설적 조직과 자체 수사인력을 갖춘 공수처가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우리 조국 전 장관님은, 법정 밖에서는 되도록 입을 닫고, 법정 안에서 활발히 입을 여셨으면 좋겠다”며 “한 국민의 소박한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이 법정에선 진술을 거부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활발히 입장을 전달하는 것을 진 전 교수가 비판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월 3일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기소된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겠다”는 말만 303차례 반복하며 증언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해 검찰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는 “법정에서 밝히겠다”며 진술을 거부했었다.

법정 밖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 등 검찰개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연일 표명하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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