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기들끼리 투표, 당헌 뒤집어…모두 납득 못해”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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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안을 당원 투표로 가결시킨 데 대해 “민주당은 정직성을 상실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자기들끼리 한 선거니 많은 득표를 할 건 미리 예견했던 상황”이라며 “국민에 대한 약속(당헌)을 당원들 투표만 가지고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온당한 건지 모두가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권리당원 및 대의원을 상대로 보궐선거 공천 및 당헌 개정과 관련된 전(全)당원투표를 진행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로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는데, 이를 투표로 개정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된 투표 결과 투표자의 86.64%인 18만3509명이 공천 및 당헌 개정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 응답은 13.36%였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에 별다른 사과 없이 대통령 후보를 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 김 위원장은 “나는 그 당시 민주당에 있었다”라며 “그때 당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게 후보를 내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때 상황에 대해 자유한국당 입장을 내가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광주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11월3일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인 날이라 그날에 맞춰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이를 최대 징역 7년으로 처벌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누가 역사왜곡을 하고 있느냐”라며 “5·18과 관련해서 그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에는 권영세·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중진인 나경원·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그는 “서울 지역위원장들을 만나 내년 보궐선거와 관해 의견이 어떤지 들어볼 것”이라며 “특별히 어떤 사람을 지정해서 후보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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