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네 아버지 뭐하시냐?’ 입시 될라”…교육부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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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7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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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수능·내신 없이 자체적으로 학생 선발”
유은혜 “내가 아직 확인 못해…왜 그런 이야기가?”
김병욱 “교육부도 모르는 입시안 현 정부 어디선가 진행”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가 들어설 부지인 나주시 빛가람동 전경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이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가 들어설 부지인 나주시 빛가람동 전경 (전남도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2022년 3월 전남 나주에 들어설 예정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 입학전형에 대해 “‘부모 찬스’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한전공대 입학전형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의원은 “한전공대 입시에 수능과 내신을 싹 빼면 결국 ‘네 아버지 뭐하시냐?’, ‘어느 단체 소속이냐?’는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것 아니냐?는 조롱과 비판댓글이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윤의준 한전공대 설립추진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전공대 입시는 수능과 내신 없이 자체적으로 학생 선발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관해 김 의원이 질문하자 유 장관은 “제가 아직 확인 못했다. 왜 그런 이야기가 그렇게 나갔는지에 대해서 먼저 확인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전공대의 (수능 내신 배제) 입시전형은 교육부와 전혀 논의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작 입학전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육부도 모르는 대학 입시안이 이 정부 어디선가 진행 중인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전공대는 다른 대학보다 입학과 동시에 한전에 취업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신의 직장’이라는 한전에 입학과 취업이 연계되는 한전공대는 입시에 있어서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 ‘부모 찬스’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전공대가 임의적인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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