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日유학, 무조건 친일파” 주장에…진중권 “이 정도면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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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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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아리랑’을 쓴 조정래 작가(77)가 12일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라며 반민특위를 부활해 잔존하는 친일파를 전부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정도면 ‘광기’”라고 강력 비판했다.

조 작가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잔존하는 친일파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150만~160만 친일파를 전부 단죄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일본 유학파.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 쓴 이영훈 이승만학당 이사장이 자신의 소설 ‘아리랑’의 일부 내용이 허구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 사람은 신종 매국노다. 그의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객관적인 역사적 자료를 기반으로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반민특위 부활과 친일파 처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 작가의 친일파 단죄 발언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한다.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본다”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다.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 종전 70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메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게 도대체 무슨 사변인지…하긴,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 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대하소설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과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천년의 질문’ 등 수십 편의 소설, 산문집, 위인전을 펴냈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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