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은, 사전보고 받지 못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北, 우리 국민 사살]국회 정보위 간담회서 밝혀
‘金 사살 개입 정황 없어’ 선긋기
“北에 시신 공동수색 제안할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5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 씨(47) 피살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앞장서 김 위원장이 피살에 개입한 정황이 없다고 선제적으로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복수의 정보위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우리가 보낸 통지문을 북한이 받는 것을 보고 최소한 김 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고 서해교전처럼 현지 사령관 등 간부 지시로 움직이지 않았냐는 판단”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또 이 씨 시신에 대해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사체 수색을 요구하고 원인 규명에 협력을 구하겠다”며 북측에 시신 공동 수색을 제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전해철 정보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체를 수습할 수 있으면 수습하는 게 도리에 맞다. 사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확인할 길이 있으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선 “근래 서해교전 이후로 북한에서 이렇게 사과의 뜻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 표시를 한 건 표현 수위나 서술 방법 등으로 봤을 때 진솔하게 사과하지 않았냐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 위원장이 전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북한#우리 국민 사살#김정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