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출당 결정 엄숙히 받아들인다”…‘與 비례당 부실 검증’ 지적 계속

이은택 기자 입력 2020-09-20 19:02수정 2020-09-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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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19일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개원 전 제명된 양정숙 의원부터 윤미향, 김홍걸 의원까지 더불어시민당을 거쳐 민주당으로 합류한 비례대표들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면서 졸속 검증과 창당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홍걸 의원실은 이날 입장문에서 “당의 출당 결정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무겁고 엄숙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자체 감찰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제명했다는 민주당의 설명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승낙하고 대면조사 일정까지 협의를 마친 상태였다”고 부인했다. 앞서 민주당은 18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김 의원의 제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4·15총선 후 5개월 만에 비례대표 의원 중 2명이 제명되고, 1명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 처했다. 양정숙 의원은 부동산 투기와 세금 탈루, 가족 명의 도용 등 의혹으로 21대 국회 개원 직전 제명됐고,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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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4·15 총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가건물 짓듯 더불어시민당을 급조한 게 문제의 근원이라는 지적이 많다. 3월 13일 창당한 더불어시민당은 같은 달 22일까지 후보 공모를 받아 22, 23일 심사를 거쳐 23일 저녁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했다. 일각에선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급조된 위성정당으로 부실한 검증을 거쳐 김 홍걸 의원을 당선시킨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며 “양 의원의 경우도 김 의원처럼 부동산 투기 문제 등으로 제명됐지만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졸속 검증에 졸속 징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까지 각종 악재를 정리하고 국면 전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이스타 항공 대량 해고 사태’와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징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한 민주당 핵심 의원은 “당의 뿌리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도 제명했는데 무엇을 더 머뭇거리겠나”라며 “추석 연휴 전에 각종 당의 악재를 털어내야 민심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기류”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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