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野 정치공세 차단”… 김종인 “추미애, 불공정 바이러스 전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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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미애 아들 특혜의혹’ 공방
이낙연, 秋 아들 논란에 첫 입장표명
黨관계자 “秋 믿고 안고 가자는것”
김종인 “文정부 법무장관들 슈퍼전파자… 불공정 특혜로 민심 역린 건드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게 옳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을 ‘정쟁’으로 규정했다. 오른쪽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게 옳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논란을 ‘정쟁’으로 규정했다. 오른쪽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추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을 이어온 이 대표가 추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 관계는 많이 분명해졌다”며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며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를 돕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추 장관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심경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을 말씀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은 추 장관이 직접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대표도 관련 발언을 아꼈다”며 “추 장관 심경글이 올라온 이후 믿고 안고 가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추 장관 구하기’에 일제히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이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던 여러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많이 밝혀졌다고 생각한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은 검찰 수사에 맡기자”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추 장관 엄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김종민 최고위원도 “사실과 다른 무책임한 의혹이 확산되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라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와 불공정 바이러스, 두 개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불공정 바이러스 슈퍼 전파자다. 전 법무부 장관은 교육, 현 법무부 장관은 군복무 불공정 특혜로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법무 장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제보자를 겨냥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범죄자’로 표현하고 제보자의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민주당 황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황 의원이 젊은이의 정의로운 신고를 겁박해 힘으로 누르려고 했다”며 “아니나 다를까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를 찍으니 ‘문파’들이 득달같이 달려드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추 장관이 아들은 입대 전부터 무릎이 아팠다고 했다”면서 추 장관에게 아들의 2017년 입대 당시 병적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우열 기자
#추미애 아들 특혜의혹#이낙연#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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