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 못 잡아…이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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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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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탈북민 김모 씨(24)가 성범죄를 저지른 뒤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과 관련해,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귀신 잡는 해병대도 월북자를 잡을 수 없었다”며 “현 정부의 안보 태세를 믿어도 되는 것인지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과 군 당국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8일 오전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곳리에 내린 뒤 만조 시간대에 맞춰 인근 배수로를 통과해 물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성폭행 혐의를 받는 김 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월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태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20대 탈북민 청년이 성폭행 범죄 피의자로 지목되자, 자신의 탈북 루트였던 월곳리 인근 배수로를 통해 바다로 이어지는 한강 하구를 지나 4km를 헤엄쳐 북한으로 돌아갔다”며 “아무리 요즘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지만 이건 좀 심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고 군사분계선으로 15만 대군이 24시간 경계를 하고 있다. 특히 강화도 월곶진 일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병력인 해병대 관할 지역”이라며 “이번 사건은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얼마나 느슨해졌는가에 대한 방증이다”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우리 군의 기강 해이와 경계 실패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대군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경계 작전에 투입된 우리 장병들의 사기 역시 저하되었으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우리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해병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믿음에서 의문으로 바뀌었다. 귀신 잡는 해병도 월북자는 잡을 수 없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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