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공수처 1호 될 수도…친문은 처벌 안받아”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6일 09시 26분


코멘트

“공수처 2호는 어쩌면 안 나올지도”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대상 1호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출범하면 1호는 그들(일부 여권 인사) 말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지도 모른다. 윤석열이 자진해서 물러나지 않으면, 공수처 수사로 불명예퇴진 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이 벌써 협박한다. 그리고 공수처 2호는 어쩌면 안 나올지도 모른다”며 “어차피 비리는 권력에서 나오고, 권력은 자기들이 잡고 있고, 친문은 절대 처벌 받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철학”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엔 의미가 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노후보장보험?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고 하나, 사실 그 권력을 공수처도 다 가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런 공수처가 기존의 검찰보다 더 중립적이고 독립적일 거라는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물으며 “어차피 공수처장은 대통령의 충성동이, 효자동이로 임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뉴스1

또 “윤석열 내치는 과업만 끝나면 (공수처는) 곧바로 할 일 없는 조직, 아니 일해서는 안 되는 조직이 될 공산이 크다”며 “그냥 손 놓고 노는 공수처(空手處)가 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수처장이야 어차피 친문 애완견일 테고, 우연이나 실수로 강직한 사람이 그 자리에 와도, 검찰이라는 커다란 조직의 장도 저렇게 흔들리는 판에, 당정청과 어용언론, 극렬 지지자들의 파상공세, 절대 못 견뎌낸다. 그러니 그냥 슬슬 놀다가 필요할 경우 검찰수사나 방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수처를 ‘세금 잡아먹는 하마’라고 비유하고 “사정기관이 놀고 있으면 권력형 비리는 눈앞에서 사라진다. 검찰도 이미 권력에 장악됐다. 지금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이 하는 거 보면 검찰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빤히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여 검찰이 권력의 비리를 적발하더라도 공수처에서 곧바로 넘겨받아 유재수(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건처럼 처리할 것”이라며 “아예 적발을 안 하니 앞으로 비리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공수처 설치로) 공직사회가 깨끗해질 것이며 그로써 ‘개혁’은 완수된다”며 “이는 문통 각하의 불멸의 치적으로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자랑스런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비꼬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