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조국, 본인 출세 좌지우지할 친문 청탁 들어줘”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7-03 19:10수정 2020-07-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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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수수 등 혐의에 관한 4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7.3/뉴스1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의 최초 폭로자인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3일 “조국은 본인의 출세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감찰 무마) 청탁을 들어줬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른바 ‘친문 실세’의 청탁을 들어줬고, 청문회 과정에서 그 덕을 봤다는 취지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오후 2시30분경 법정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공소장과 윤건영(전 대통령 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 진술에 따르면 감찰 무마 당시 (대통령 측근들이) 조국에게 청탁했고, 조국은 청탁을 들어줘 감찰을 무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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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년 반 후 조국이 법무부장관으로서 인사청문회를 받게 되면서 비리 의혹이 들끓었는데, 그때 윤건영이 ‘내가 대통령에게 조국을 임명해야 한다고 해 그래서 임명이 됐다’고 윤건영 입으로 확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청탁을 들어줬던 윤건영 등등이 도와주지 않았냐”며 “국가공권력을 개인권력인 것처럼 좌지우지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비위 의혹은) 최소 징계 조치해야 하고 수사 이첩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며 “수사할 가치가 있는 사안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찰 중단은) 당시 기준으로 볼 때 뭔가 ‘빽’을 써서 특감반장이나 비서관도 빽에 못 이겨 우리한테 (중단 지시를) 한 것 아닐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아주 분노했고, 민정수석이면 이런 ‘빽’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반대로 밀어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특히 친정권에 가까운 사람을 많이 감찰하던 저와 이모 수사관을 집어서 복귀하라니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부에서 유재수 같은 친정권 사람은 (감찰이) 다 ‘킬’ 돼 분노했다”면서 “그래서 양심선언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17년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뇌물수수 등 비위 의혹을 알고도 특감반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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