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中·러시아 대사와 잇달아 회동…한반도 정세 논의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3일 18시 16분


한반도 상황 공유, 北과 대화 재개 방안 논의한 듯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를 잇달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지난 달 중순 방미 후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출근해 이날 오후 중국, 러시아 대사와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날 이 본부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 상황 관련 평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본부장이 미국과 한미 워킹그룹 운영 방식의 개선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미국이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르면 오는 7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 의견 교환에 나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장관은 “이번 달 미국 고위 당국자의 방한을 추진 중”이라며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 강화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한미가 북미 대화에 군불을 때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 연락채널 차단,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나서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오다가 지난 달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대남 군사 행동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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