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北 위협은 현실…정부, 당하고도 손 내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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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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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뉴시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뉴시스
미래통합당은 17일 “4·27 판문점 선언, 9·19 남북 군사 합의는 이미 북한에 의해 확고하게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이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남북공동연락소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더니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전에 들어보지 못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기록 갈아치우듯 저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연평도 포격이 떠오르는 서해 포병부대 증강과 94년 한반도 전쟁위기설을 부른 서울 불바다 발언까지 더하며 더한 강도의 무력 도발을 암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6·15선언 20주년 대통령 연설에서 나온 흔들림 없는 확고한 원칙인 4·27 판문점 선언, 9·19 남북 군사합의는 이미 북한에 의해 확고하게 파기됐다”며 “북한의 위협은 이제 현실이다.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 피해, 국가 안보의 파탄은 물론이고 나아가 침묵의 정부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례 없는 군사적 응징을 북한이 공언하는 마당에 정부는 강력 대응하겠다는 동어반복만 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한 전날의 북한 공격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통령도 없이 열렸다. 북은 말보다 행동을 앞세우고 있는데 우리는 당하고도 손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를 적으로 규정했는데, 정부에게 북한은 무엇인가”라며 “바닥이 드러난 평화 프로세스는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뉴시스

북한은 최근 남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한반도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개성공단 안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는 전날 오후 2시 49분 폭파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또한 북한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고, 전선 경계근무를 1호 전투 근무체계로 격상하며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남북 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최전방 경계초소(GP)에도 다시 병력을 배치하고 인민들의 삐라(대남전단) 살포를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북한군은 이러한 계획을 세부화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비준할 방침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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