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정신이 마비되는 듯…공황장애 재발, 잠시 국회 떠난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6-06 09:37수정 2020-06-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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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생긴 공황장애가 재발해 잠시 국회를 떠나 안정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를 내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2시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깨어나는 날의 반복”이라며 “장기간 극도의 불면 상태가 누적되면서 점점 몸이 말을 안 듣고, 일시적으로 정신이 마비되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글을 읽거나 오래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정신의학적으로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우선은 일을 멈춰야 한다고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공직사회 개혁의 과업에 열정적으로 동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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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현재 제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하겠다. 힘든 과정이겠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잘 이겨내겠다”며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0호 영입 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에게 강령·당헌집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의원은 공황장애 발생 원인에 대해 “첫 시작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7년 2월”이라며 “법원행정처 심의관 발령을 받은 뒤 판사들 뒷조사 파일을 관리하라는 업무를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사직서가 반려됐고 그 후로 법원에서 2년 더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 시간 모두 쉽지 않았지만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 달가량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당시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태어나 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지만 치료와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회복할 수 있었고,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다만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며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없는 곡해가 난무하면서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라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선거운동 중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서 당선됐지만 이후 오늘까지 약 두 달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됐고,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일정을 소화하며 버텨왔지만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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