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째 안보이는 北 김정은…북 매체 여전히 ‘무반응’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30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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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30일에도 여전히 북한 매체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가 김 위원장에게 지난 24일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 1면에는 그 외에도 ‘김일성 전집 증보판 제 9권 출판’ 기사와 ‘연속공격, 계속혁신의 기세드높이 삼지연시꾸리기 3단계공사를 힘 있게 다그치자’라는 특집기사가 게재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불식할만한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 특별한 동향 보도는 없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모습을 공개한 후 30일까지 19일째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을 부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북한 매체는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이 외국 정상들과 접촉을 하는 등의 동정 보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습이 김 위원장이 건재하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한 매체는 지난 19일 동안 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친서’ 발언 직후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담화 발표(19일) Δ고령자 생일상 전달(21일) Δ시리아 대통령 축전에 답전(22일) Δ삼지연시·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일꾼·근로자 감사전달(26일·27일)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추측은 다양하게 나돌고 있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잠행을 이어가면서 자신이 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를 엿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잠행을 통해 미사일 한발 안쏘고 세계적인 관심을 북한으로 끌어 모으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추측이다. 또 한국이나 미국 당국들의 정보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김 위원장이 직접 자신의 동선 등을 숨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를 피해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9일 찍힌 위성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강원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21일과 23일에도 열차가 원산에서 관측됐지만 계속 머물고 있는 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매체를 통한 서한동향, 서신교환만으로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신상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정상간 서신 교환은 외무성의 실무 작업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결제가 필요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위원장의 결제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의 결제가 사전에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때문에 서한이 김 위원장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는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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