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논란’ 떠들썩한데… 北매체는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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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행보관련 사진 등 일절 보도 안한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시리아 축전 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주요국들이 떠들썩했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북한의 주요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모두 김 위원장의 공개적인 사진이나 행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해외 매체 기사와 타국 정부 입장에 반응하는 담화 형식의 글도 게재되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을 맞아 축전을 보내줘 고맙다는 내용의 답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상태가 답전을 보낼 수 있는 상태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1면 논설에서 “우리가 아직 남보다 뒤떨어진 것도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이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추진하던 ‘정면돌파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김 위원장 이상설과 관련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김 위원장과 관련된 외부 평가에 대해 그동안 신속하게 북한 매체가 반응했던 것을 감안하면 북한의 ‘침묵’이 너무 길어지는 것이 이례적이란 말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40일 잠행을 거치며 발목 수술을 받았던 2014년에 외부에서 각종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는 내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공개행보를 재개하며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 관영매체가 이 사진을 게재하며 건강 이상설을 일부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뒤늦게 보인 바 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김정은 건강이상설#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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