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를 개쓰레기 취급”…정봉주, 맹비난 하루 만에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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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이 12일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을 향해 “나를 개쓰레기 취급했다”며 맹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정 최고위원은 12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BJ TV’에서 “여러분들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해댑니까.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에 저를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 취급하고도 앞으로 나 볼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했다. 그동안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 적통경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총선이 임박하며 민주당이 열린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자 정 최고위원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내가 아무리 참고 인격을 성숙하려 해도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에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 씨, 윤 씨, 양 씨, 너네 나 누군지 아직 잘 몰라? 정봉주야”라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 씨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양 씨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 씨는 (더불어시민당) 김홍걸 후보를 실수로 잘못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비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는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라.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최고위원은 13일 유튜브 방송에서 “어제 우리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더불어시민당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나치게 감정에 빠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과함을 넘어 도를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김홍걸 후보는 “이런 험한 말을 내뱉는 분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다면 과연 그게 대통령께 도움이 되겠느냐”고 “조금이라도 대통령과 민주당의 옛 동지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중해달라”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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