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 비핵화 협상 복귀’ 발언을 겨냥해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표된 북한 담화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담화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는 부적절하고 조심스럽다”면서 “기본적으로 북미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우리 정부도 필요하다면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북미 관계에 대한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한 셈이다.
북한은 전날인 30일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개최한 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언급한 것을 겨냥한 담화였다.
이날 이 당국자는 담화를 발표한 주체인 외무성 ‘대미협상국’ 직제에 대해서 “대미협상국이 신설된 직위인 것으로는 보이나 기존 ‘북미국’과 별도의 직위인이 아니면 북미국을 대체하는 자리인지는 아직까지는 불분명해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임 대미협상국장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과거에도 직함을 밝히고 실명은 밝히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면서 “정부가 의도 분석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대미라인’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통일부는 이번 담화의 내용이 기존 북한에서 발표해오던 담화의 기조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쪽을 겨냥해서 발표하는 담화들이 다 비슷한 톤”이라면서 “미세한 (수위)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큰 주제는 같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담화 내에서 언급된 ‘우리의 길’에 대해선 “단어 하나 가지고 의미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워 분석을 해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취하고 있는 행동을 통해 분석해야 하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세계식량은행을 통해 북한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