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2호’ 93년생 원종건…전국민 울린 ‘눈을 떠요’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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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9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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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속 원종건 씨(26)를 ‘영입인재 2호’로 발표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 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 중이다.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앞서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인 어머니 박진숙 씨와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았던 여동생은 스웨덴으로 입양됐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시각장애인인 어머니 박 씨와 서로 의지하며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는 원 씨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어머니가 각막을 기증받아 시력을 되찾는 과정이 ‘눈을 떠요’를 통해 공개됐다. 모자(母子)는 방송 후 쏟아지는 후원 문의를 사양하고,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한 만 26세 청년 원종건 씨가 입당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스1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 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한 만 26세 청년 원종건 씨가 입당소감을 말하고 있다.뉴스1

원 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원 씨는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 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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