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본회의 상정에 한국당, 의장석 점거·격렬한 몸싸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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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한국당 의원 밀치고 올라타고 자리 착석
한국당 의원들 절규, 몸으로 막아서다 넘어지기도
본회의 개회에…심재철 "날치기 선거법 안되잖나"

자유한국당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회기 결정의 건’이 아닌 ‘공직선거법’을 먼저 상정한 것에 분노해 의장석 주변을 격렬히 막아섰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몸으로 저지하는 한국당 의원들 사이를 뚫고 진입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가 예정된 3시께부터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석 주변에 겹겹이 인간띠를 만들고 막아섰다. 오후 4시30분께 문 의장은 방호 인력 30여명을 대동한채 본회의장에 들어왔다.

문 의장은 단상 진입을 막고 있는 한국당을 향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이 사실을 한국당에도 알렸다. 그렇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몸으로 단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아섰다.

문 의장은 한참 본회의장 문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다 오후 5시30분께 다시 단상 진입을 시도했다. 문 의장은 단상 통로에 겹겹이 서있던 한국당 의원들을 손으로 밀쳐내고 등 위로 올라타며 지나갔다. 이은재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몸으로 막아내며 절규했다. 그 과정에서 전희경 의원 등 일부는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문 의장은 약 5분 뒤 방호과 직원들 도움으로 의장석에 착석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의원 쪽에서 박수 소리가 나왔다. 이어 문 의장이 “의석을 정돈해 주길 바란다”며 본회의 개회를 알리자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역적”이라고 외쳤다. 의장 옆에 서있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도 계속해서 “날치기 선거법 안되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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