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올해 남북관계 진전 못한 건 南외세의존 정책 때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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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실망과 분노' 속에 한 해 돌아봐"
"현사태 중심에는 민족 분열 장본인인 미국 있어"
"南, 美상전과 야합해 화약내 끊임없이 피워올려"
"南, 민족내부 문제를 美승인에 구걸하는데 급급"

북한 선전매체가 27일 올해 남북관계가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외세 눈치만 살피는 남한 정부의 그릇된 ‘외세의존정책’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오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송년의 언덕에서 되새겨보는 진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수와 같이 흐르는 세월 속에 한 해를 돌이켜보는 송년의 시각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사람들의 감정은 매번 같은 것이 아니다”면서 “2020년이 가까와오고 있는 지금 온 겨레는 지난해와는 달리 흘러온 2019년을 실망과 분노 속에 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현 사태의 중심에는 민족분열의 장본인이며 북남관계를 저들의 요구와 이익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는 미국이 있다”며 “미국은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잘살기를 바라지 않는 고약한 속통으로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해 왔으며 북남관계를 조미(북미)관계에 종속시켜야 한다고 떠들어대면서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제재 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음으로 양으로 훼방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사대매국에 명줄을 건 보수세력들이 북남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려보려고 모지름(모질게 쓰는 힘)을 쓰면서 민족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향에 역행해왔다”며 “내외 반통일 세력의 이렇듯 악랄한 책동을 분쇄해버리지 못한다면 온 겨레가 한결같이 소원하는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이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망각한 현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에 심술궂게 빗장을 질러대는 미국의 파렴치한 책동을 배격할 대신 비굴하게도 민족내부문제를 극히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처리하여 왔으며 상전(미국)과 야합하여 평화파괴의 화약내를 끊임없이 피워올렸다”고 선동했다.

매체는 “올해 정초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발전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넓은 도량으로 통이 큰 제안들을 내놓은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과 아량에 대해 ‘미국의 동의없이 추진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다’고 하면서 민족내부문제에 대한 미국의 ‘승인’을 구걸하는데만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체는 “동족이 내미는 선의의 손길이 아니라 약탈과 탐욕으로 얼룩진 외세의 손을 부여잡고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북남선언 이행에 나서라는 민심의 목소리를 외면한채 외세의 ‘속도조절’ 요구에 발맞추며 미국의 반공화국제재압박책동에 편승해 온 남조선당국의 처사는 북남선언들의 근본정신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이며 북남선언들의 성실한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온 겨레에 대한 우롱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에 북남관계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민족을 위한 좋은 합의를 해놓고도 외세의 눈치만 살피며 제 할바도 못하는 남조선당국의 그릇된 외세의존정책 때문”이라고 탓했다.

매체는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철두철미 북과 남이 주인이 되어 풀어나가야 할 민족내부문제”라며 “북남관계개선과 민족문제해결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것은 민족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우리 민족끼리 결정할 일이지 결코 남의 눈치를 보거나 외세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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