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연동형 비례제 수용하면 유연하게 협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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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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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240석·250석보다 연비제 도입 여부가 중요"
"黃, 단식 풀고 협상해야…대표 간 담판도 때로는 필요"
'공수처 받고 선거법 막고' 홍준표 절충안은 수용 불가
"의원정수 확대하는 문은 닫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연비제)의 도입을 수용하면 그때부터 매우 유연하게 협상에 임할 수 있고 또 실제로 서로 타협점을 찾아서 접근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에 공조했던 정당들도 그 문제와 관련해 방향의 차이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또 양보, 타협하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240석, 250석 이런 것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오고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연비제를 도입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며 “지난번 패스트트랙을 추진할 당시에도 지역구 225석 대 비례대표 75석은 논의의 출발점이지 종결점은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 한국당이 연비제를 수용하면 패스트트랙을 공조했던 정치그룹들이 조금 더 이해관계를 양보할 수 있다”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을 저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는 “이해찬 대표도 단식장을 찾아 ‘선거법 협상을 하고 이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보자’고 한 만큼 그런 자리에 응하시는 것도 검토해달라”며 “때로는 당대표 간에 담판도 필요하고 통큰 양보와 협상, 합의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당 대표들 간 정치협상회의가 가동되기 시작했는데 실질적으로 황 대표는 제대로 참석해 정치협상에 임하신 경우는 제 기억에는 없다”며 “타협과 합의의 길을 외면하고 단식을 하고 계셔서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12월17일부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정치권 전체가 선거법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합의가 안 될 경우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끝까지 협상을 통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받고, 선거법 개혁을 막는’ 절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선거법도 중요하고 공수처법도 중요하다.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선거법 공조는 매우 중요한 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의원정수 증원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국민이 수용하시지 못할 것 같다”며 “의원정수를 확대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의 문은 닫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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