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으로 간 한국당 의원들, 빗 속 의총…“패스트트랙 절대 저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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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협상의 끈, 저지 투쟁으로 장기집권 음모 분쇄"
조경태, 文 대통령 '문노키오' 비유하며 조롱
정미경, 黃대표 단식 풀기 위해 의원직 총사퇴 제안

자유한국당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80~90여명의 한국당 의원들은 우비 차림으로 비를 맞으며 비상의총을 강행했다.

황교안 당대표는 의원총회 초반 누운 자세로 참석했다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있는 텐트로 옮겼다. 나 원내대표는 “많은 성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황 대표의 말을 대신 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불법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대통령 친위부대 공수처법 반대한다”, “헌법유린 불법 패스트트랙 철회하라” 등의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이날 의총에서는 의원직 총사퇴론이 다시 불거졌지만 의원들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와 관련, “끝까지 저지 투쟁을 할 것”이라며 “이 저지를 위해서 한편으로는 협상의 끈, 한편으로는 우리의 강력한 힘을 보이는 저지 투쟁으로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지난 8월 이후 국민과 함께 투쟁하여 첫번째 국민의 승리, 조국 사퇴를 이끌어냈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서 두번째 국민승리로 지소미아 연장을 가져왔다”며 “이제 제3, 제4의 국민의 승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고 공수처를 막는 국민의 승리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종료 유예와 관련해선 “결국 한미동맹에 돌이킬 수 없는 갈등과 분열, 깊은 금이 가고 말았다”며 “앞으로 방위비 협상에 있어서 우리 정부에 두고두고 큰 패착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정부의 무모함과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규탄할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방미 결과에 대해선 “이번 방미를 통해서 협상이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미국 하원 외교위, 군사위는 선언문을 통해서 절대 주한미군 철수는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을 밝혀주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예산권을 가지고 이러한 부분(방위비 협상)을 트럼프 행정부가 마음대로 진행하지 않도록 견제해주기로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면서 지소이마 종료 철회하라, 선거법 철회하라, 공수처법 철회하라고 했는데 이중에 한가지도 제대로 된게 없다”며 “지소미아 완전하게 연장된 게 아니다. 이 사람들이 교묘한 말장난처럼 연장된 것처럼 하면서 외교적 승리라고 하는데, 승리는 고사하고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에 최대의 외교적 망신을 이끌어낸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만약 오늘 부산에서 있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김정은이가 왔더라도 지소미아 연장 했겠느냐”며 “김정은이랑 다시 죽이 맞으면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관계를 깨고 북·중·러로 돌아가기 위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이 정권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 아니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공수처법과 선거법, 저들의 걔획대로 통과되어서 선거가 치러진다면 우리는 아무리 잘해도 질 수 밖에 없고 저자들은 어떻게든 이길 수밖에 없다”며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면서 미군 철수 이야기나 하고 이 나라에 투자했던 외국기업들 빠져나가고 돈 많은 부자들이 코리아 엑소더스에 동참하면 이 나라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나. 이 나라를 살려내기 위해서 바로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당 의원들이 108명 남았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며 “이 108명의원들이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 108명이 저들의 공수처법, 선거법을 막지 못해서 이 나라 조국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108 역적’이 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싸우다가 막지 못하고 실패하는 ‘108 투사’에 그쳐서도 안 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싸워서 이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끝까지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108명의 열사, 108명의 영웅의 길로 가겠다”며 국민들에게 투쟁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우 의원은 “지금 문재인 정권이 2년 반 흘렀다. 북한이 23발의 미사일을 발사실험했다. 그런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이런 실험은 우리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게 대한민국 국가안보실장이 할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하나. 정의용 실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방은 사실상 2018년도 남북군사합의서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며 “북한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북한이 어떻게 이동식미사일을 발사하는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소미아 폐기하겠다는 문재인 정권, 제 정신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권성동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왜 공수처 설치를 고집하는지 아시는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 반대하는 우리 자유한국당 의원들, 보수 시민들, 모두 제거하고 독재의 길로 가기 위해서 공수처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민변출신 공수처장 임명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싶은 수사하려고 공수처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공수처는 ‘정치 특별검찰’이자 ‘민변검찰’이다”라며 “지소미아 연장을 결정한 문재인 대통령이 그 이면에는 우리 국민이 동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민이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의사를 표시하고 문재인 대통령에 항거하느냐에 따라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걸졍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문재인 독주, 독선을 막아내자”고 했다.

최교일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심상정 의원이 발의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토론 한 번 없이, 국민에게 설명 한 번 없이 처리돼버렸다”며 “대통령, 국회의원은 국민들이 뽑는 가장 중요한 양대기관인데 그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법을 누구도 모른채 처리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런 선거법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 선거법이 마음에 안들어서 지금 4당이 모여서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서로 뜯어먹기 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치괴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제 국가 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OECD 국가에 없다. 베네수엘라 같은 독재국가에만 있다”며 “저희는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막겠다. 저희들이 힘이 부족할 수 있다.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라”고 요청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요즘 문재인 대통령 이름 두고 별명이 뭔지 아나. ‘문노키오’라고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문노키오, 여러분 용서해도 되겠나. 문노키오, 국민께 사과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피노키오에 빗대 조롱했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 황교안 당대표께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계시다. 자유한국당은 원내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며 “지금 야당 다운 야당이 어디인가. 자유한국당 많이 부족하지만 지금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야당은 자유한국당밖에 없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의원님 여러분께 호소드리러 나왔다”며 “황교안 대표님 오래 버티시기 어려울 것 같다. 만약에 대표님 병원에 실려가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하실건가.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건 의원님 총사퇴 할테니 대표님 단식 멈춰달라고 하는건 어떠신가”라고 제안했다.

정 최고위원은 “대표님 단식 그냥 그대로 보고 계실건가. 이제 단식 멈춰달라고 말씀드릴때 아닌가”라며 “사실 연비제,공수처 때문에 대표님 단식하신거다.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없다. 대표님께 이제부터 우리가 할테니깐 단식 멈춰달라, 이렇게 함께 하자”고 의원직 총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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