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김부겸·오거돈 돌려보내고…송기인 신부·정동영 조문은 받아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0일 10시 24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부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2019.10.2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해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부산 시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2019.10.2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장례 2일째인 30일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조문과 조화를 철저히 차단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이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 측의 정중한 거절로 조문하지 못했다. 현직 국무위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1기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7시께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문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냈던 조한기 전 제1부속실장도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조 전 부속실장은 뉴스1과 만나 “직전 부속실장으로서 도의상 혼자 왔는데 문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이 별세하더라도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가족과 친지의 조문만 받겠다. 절대 내려오지 마라”고 관계자들에게 사실상 ‘엄명’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에서도 최소한의 필수 인력만 빈소를 지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조문 뿐만 아니라 조화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빈소로 배송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화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영주 민주당 의원의 조화도 반송됐다.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조문 성격의 방문이 이뤄진 인사는 ‘3철’ 중 한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이 전 수석은 전날(29일) 저녁 성당에 들어가 문 대통령을 만나고 나왔다. 그는 “대통령을 뵀지만 조문은 안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멘토’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기인 신부는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송 신부는 전날에는 모친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오기도 했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부인과 박주현 평화당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을 조문했다. 앞서 들어간 7대 종단 인사들의 조문으로 잠시간 빈소 앞에 대기했던 정 대표 일행은 정치인 중 처음으로 조문했다.

정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훌륭하신 어머니를 여의셔서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는 위로의 말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무겁고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빈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형제들과 김정숙 여사 등이 있었다고 한다.

정 대표가 정치인 중 처음으로 빈소를 조문하면서 오후부터 정치인들의 조문이 성사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이 애초 철저한 가족장 엄수를 강조했지만, 정 대표가 조문하게되면서 다른 야당 정치인들의 조문도 마냥 거부하기만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오늘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의 빈소 방문이 예정된 상태다.

한편 여당인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조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빈소를 찾지 않기로 이날 최종 결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29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했다.

다만, 31일 치러질 ‘장례미사’에 정치인들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은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빈소를 따로 조문하지는 않고 장례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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