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유승민 당 장악하면 한국당行 주장은 손학규 레토릭”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9.10.27/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29일 유승민 의원이 당을 장악하면 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손학규 대표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대표직을 지키기 위한 레토릭”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대표가 당을 어떻게 장악하고 어떻게 자기 마음대로 당을 한국당에 넘길 수 있느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당에는 호남 세력도, 손 대표 세력도, 안철수 전 대표 세력도, 유 전 대표 세력도 있다”며 “어느 한 세력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당이다. 손 대표의 (주장은) 당권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명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손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혹은 공동대표제로 가야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뒤 “손 대표 자신만이 한국당과 통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과신”이라며 “늘 당권을 가진 분들이 (당권을) 내려놓으라고 하면 핑계를 대는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창당은 실패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도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손 대표 역시 지금 당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책임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 대다수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탈당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나 목표를 향해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며 “배지에 연연해서 되겠냐. 임기도 몇달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의 삼두마차인 손학규-유승민-안철수 세분이 힘을 합쳐야하는데 각자 가는 희망 없는 당이 돼 버린 것”이라며 “유 전 대표가 단독으로 이끄는 당이나 모임에는 가지 않겠다. 안철수-유승민 두분이면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