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국이 최순실마저 정의 투사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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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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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8일 “조국은 최순실마저 정의 투사로 만들어주고 있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의혹으로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순실 씨가 자신이 수조 원대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고소한 것을 언급하며 “적폐 그 자체였던 최순실이 그보다 한 수 위인 조국 때문에 정의의 대변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 씨는 전날 오전 변호사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안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히며 “조 장관 청문회를 보면서 사람에 따른 기준과 판단을 내리는 법치의 ‘내로남불’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하 의원은 “조국의 위선과 조로남불이 최순실마저 인권 옹호 정의 투사로 만든 것”이라며 “문제는 최순실의 말조차 반박하기 어려운 상황을 지금 조국 스스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논문 저자 등재,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의혹 등 조 장관 딸과 관련한 논란을 언급하며 “실제로 조국 사태가 발생하고 네티즌 사이에서는 ‘(정)유라야 미안하다’는 말이 회자하기도 했다. 조국 딸과 중졸 신분이 된 (최 씨의 딸) 정유라를 비교하며 한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도 연일 범법행위가 드러나는 조국이 뻔뻔하게 장관직을 수행하고 검찰개혁 큰소리치는 걸 보면서 기회는 지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조국의 장관직을 계속 방치하고 그 일가의 범죄를 단죄하지 못한다면 최순실의 정의투사 행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국민의 가치관에도 큰 혼란이 생기고 있다. 가짜 정의를 부르짖는 제2, 제3의 최순실이 속출할 것”이라며 “이런데도 조국을 계속 감싸는 사람들은 결국 최순실만 도와주는 어리석은 행위를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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