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침범 당한 독도영공…軍, 러 군용기에 360발 경고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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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3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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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안보실장, 러시아 측에 항의…“재발시 더 강력 조치”
외교부·국방부, 중·러 대사관 관계자 각각 초치해 엄중 항의 예정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러시아 군용기 1대가 23일 동해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해 군이 경고사격을 가했다.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항국방공식별구역(KADIZ)를 무단으로 침입했다. KADIZ에 침입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다.

공군 측이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은 없었다.

특히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다. 이에 공군 측은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을 가했다.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초 280발을 경고 사격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 조기경보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

또 정 실장은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 니콜라이 파트루셰프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쯤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각각 불러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할 예정이다.

한편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이 같은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고, 한국이 강하게 항의할 예정이라는 팩트 위주의 보도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나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이 이날 오후 중 브리핑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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