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장제원, 윤석열 청문회서 ‘청문위원 자격’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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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8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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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좌), 장제원 의원(우). 사진=KBS 캡처
박지원 의원(좌), 장제원 의원(우). 사진=KBS 캡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 자격’을 두고 충돌했다.

8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에서 “제가 보해 저축은행 관련 재판을 받을 때 국정감사나 법사위에 나오면 한국당 의원들이 (제가) 제척돼야 한다고 했다”며 “또 한국당 의원들도 법사위원장으로부터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계류 중이었을 때 민주당에서도 그러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언론에서 국회 선진화법에 의해 검찰 고발이 된 여야 의원 (중에 법사위원이) 열 두 분이 있다고 한다. 위원장부터 해당이 된다”며 “그런데 이것이 과거에는 나쁘고, 지금은 괜찮다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해당 의원들의 기소 여부 결정권을 가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다. 그래서 과연 적절한가 한번 지적해 드린다”며 “위원장님부터 의견을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박 의원께서 이 청문회에 찬물을 끼얹는, 동료 의원에 대한 모욕적 언사에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어서 의사진행 발언을 한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이 어떤 일에 의해서 국민 누구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다”며 “고소·고발을 당했다고 해서 국회의원의 본분인 청문회와 법안 심사, 예산 심사에서 제척돼야 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수사를 해서 어떤 혐의가 있을지도 모르는 정치적 고소·고발에 대해 국회의원이 검찰총장 (후보자를) 청문하는 이 자리에서 상대 국회의원이 고발당했기 때문에 이 청문회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식의 말씀을 하시는 선배님이 과연 의회주의자인가. 법사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심각한 모멸을 느낀다.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라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상규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대한 고소·고발로 청문위원 자격 없어지나?”라며 “그런 일로 서로 비난하는 것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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