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사카 향발…G20 외교전서 비핵화 대화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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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7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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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중·러 등 7개국과 양자회담…한반도 정세 및 양국관계 증진 논의
인도·인니·캐나다·아르헨티나·네덜란드와도 회담…한일은 무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9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북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9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6일까지 6박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단을 태운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30쯤 서울공항에서 오사카를 향해 이륙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29일까지 2박3일간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 등 숨가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7월 G20(독일 함부르크) 참석 이후 3번째 G20 무대로,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이후 7개월 만이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 와중에 한반도 인근에서 열리는 이번 G20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호소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인 이날 오후 5시30분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21일 북한을 다녀온 시 주석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지속적·건설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으며 이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로 이어지는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북중 결속 및 이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비핵화 협상에서 북중 대 한미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흐를 경우 우리가 기대하는 조속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측들에 대한 중국측 기류를 확인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중국측의 건설적인 협조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숙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오사카 현지에서 동포 간담회를 개최한 뒤 이튿날(28일) G20 정상회의 개막과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28일 ‘세계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발언을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출범 2주년을 맞은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고 확장적 재정 노력을 소개하면서 무역마찰 등 세계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현안에 대한 G20 차원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및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각각 예정돼 있다.

회의를 마친 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참가국 정상 내외들과 함께 정상만찬에 참석해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만찬에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45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작년 6월 국빈방문,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 계기 한러 정상회담 이후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도 협의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오전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실현’을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서 다시 발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우리나라가 내년 7월에 도입할 계획인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소개하고, 고령화 관련 데이터의 공유와 비교연구 및 정부차원의 정책경험 교환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의제(SDGs)를 달성하기 위해 2018년에 한국형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수립한 점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국제사회간 협력 강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경제가 서로 선순환하는 평화경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번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취지도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상호 호혜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회의 기간 중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정상과도 약식회담(pull aside·풀어사이드) 형식으로 만날 예정이다.

다만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삼는 일본측의 소극적 태도로 이번 G20 주최측인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요청한다면 우리로선 언제나 만날 의향이 있다”며 G20 정상회의장에서의 약식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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