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르웨이와 정상회담…‘미래형 선박·수소경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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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3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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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60년 맟아 교류협력 강화 공감…사회보장협정 등 16건 문건 체결
솔베르그 총리 “조선해양산업 협력 확대”…文대통령 “양국 궁합 잘 맞아” 환영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 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양국 관계 발전방안, 친환경 미래선박과 수소에너지 협력, 지속가능한 해양·북극 보존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우선 1959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복지·양성 평등 분야에선 양국의 ‘포용국가 건설’과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정책 비전이 일맥상통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고, 양국 간 정책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전통적 협력 분야인 조선·해양·북극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방산·대기분야 연구로 협력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향후 미래형 선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솔베르그 총리가 친환경 조선해양산업에 대한 협력의 기회를 넓혀나가길 희망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적극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는 조선기자재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한국은 선박 건조능력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살린 ‘윈-윈’(win-win) 방식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잠시 후 베르겐에 가서 모드호 군수지원함을 탑승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양국 간 조선해양산업 협력이 방산분야로까지 확대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양 정상은 2006년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며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교역 규모를 지속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되는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수소 생산·활용·저장에 관한 기술개발·정책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기 분야와 관련해선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했던 북유럽의 경험·지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고 북극 공동연구 추진 등 북극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해결 노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솔베르그 총리는 “1970~80년대 산성비가 많이 내려 낚시하러 가면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곤 했다”며 “하지만 인접국가들과 청정기술을 이용한 협력을 강화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했으며 노르웨이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솔베르그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반도 항구 평화 구축 과정에서 기여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솔베르그 총리는 양국 정부 간 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이를 지켜봤다.

먼저 우리측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노르웨이측 차관과 양국 파견 근로자의 연금수급권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사회보장협정’에 서명했다.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노르웨이측 장관과 수소에너지 정책 교류를 위한 실무그룹 운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MOU’에 서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는 Δ북극 관련 협력 MOU 5건 Δ조선해양분야 MOU 7건 등 총 16건의 문건이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협정 서명식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솔베르그 총리와 미래비전을 논의하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논의했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대한민국은 노르웨이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이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과 저는 한-EFTA 자유무역협정이 우리의 상호 이익에 계속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된다는 데 동의했다. 이 같은 논의를 시작할 것을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슬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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