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공 들였지만…국회공전에 빛바랜 이인영 취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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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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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아쉬움 토로 “시험 볼 기회도 가지지 못해”
다가오는 결정의 시간, 정치권, 李의 ‘선택’에 관심

제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의 네 번째 원내사령탑인 이인영 원내대표가 8일 취임 한 달째를 맞는다.

이 원내대표는 4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으로 본격화된 국회 파행 국면에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선출 직후 한 달간 이러한 국회 상황을 의식한 듯, ‘정성’과 ‘경청’을 강조하며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강성 운동권 이미지에서의 탈피를 강조하며 당내 지지를 받은 이 원내대표는 그간 야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로우키(low-key·저자세) 전략’을 취하는 등 국회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는 나 원내대표의 제안에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화답하는 등 ‘붙임성’도 발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달 20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맥주회동’ 등 긍정 반응도 있었으나, 국회의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이 원내대표 자신도 한 달간의 성적에 대해 “아직 시험을 볼 기회조차 갖지도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원내대표단 구성에서 다양한 인사를 등용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가시적으로는 ‘정세균계’로 분류돼온 재선 이원욱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

또 지난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서삼석·이규희·맹성규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을 원내부대표에 앉히면서 ‘탕평인사’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원욱 원내 수석은 “보궐선거 등을 통해 당선된 분들은 상대적으로 당직 인선에서 소외돼왔다”며 “이번 인선에서 ‘새로움’이란 키워드로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되신 분들도 과감히 발탁함으로써 4기 원내대표단의 새로움을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에게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봤다.

정부가 국회로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무한정 내버려 둘 수 없는 데다, 취임 한 달이 지나도록 들인 ‘공’에 비해 결과가 없으니 이 원내대표의 인내심도 무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더는 한국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강경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의 최근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를 향한 발언은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저녁 t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경직된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준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한국당이 답답한 국회 상황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황교안 대표는 국회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는 과도한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여당 혼자 국회를 소집해 야당을 압박하는 ‘단독소집’ 카드와,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상화 합의안’ 문구와 관련해 어느 정도 타협하는 카드 등 이 원내대표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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