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 겨냥 “나이 들면 정신 퇴락” …바른미래 집안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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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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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의 집안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이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이에 손 대표는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고 맞섰다.

손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자신의 퇴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당직 임명 철회를 포함한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2인(문병호·주승용)에 대한 임명철회 건’과 ‘정책위의장(채이배), 사무총장(임재훈) 임명철회 건’, ‘당헌에 규정된 조항 유권해석 건’에 대해 “임명 철회건, 당헌 유권 해석 등은 법원에 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 저는 당 내 정치적인 행위를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지만, 지금으로선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는 안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우리 당이 타당 의원인 박지원 의원을 조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전 대표)을 몰아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안건 상정 거부 의사를 밝히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당무 거부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혁신을 못 해 몰락한 정치인을 수없이 봤다”고 맹공했다.

권 최고위원 역시 손 대표를 겨냥하며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손 대표는 비공개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치가 자꾸 각박해지고 있다”며 “지켜야 할 예의도 있고 그러면서도 할 이야기하고 정정당당하게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언이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하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나이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정치인이 포함된 일반론이다.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해서 한 발언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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