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황교안 대표 연설문 어떻게 작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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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사례, 대안 반영 지시하는 등 황 대표 적극 관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 중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 중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News1
연일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설문 작성에 적지않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대표 직속 메시지팀에 연설문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를 포함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연설문 작성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8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의 연설문은 3명으로 구성된 메시지팀이 초안을 작성한다. 다만 중요한 연설문이나 주요한 이슈가 있을 경우 오전 회의 모두발언 초안 등은 황 대표가 직접 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팀이 연설문 등의 초안을 작성한 뒤 이메일로 황 대표에게 보내면, 황 대표는 새벽 쯤 이를 출력해 검토한다. 황 대표는 저녁 9시에 취침하고 새벽 2시에 기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더라도 오전 회의나 일정 직전인 8시를 전후해 메시지팀에 전화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발언이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의 3차 대규모 집회 직전 황 대표가 받은 연설문 초안에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

황 대표는 메시지팀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 문제를 포함시키라고 지시했고,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국방부에서는 미사일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하는데 전부 거짓말이다. 이런 정부를 믿어도 되겠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광화문 집회에서도 연설문 초안에 청년·서민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황 대표는 메시지팀에 청년 체감실업률 등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시킬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현안과 관련해 한국당의 입장이나 대안이 있다면 반드시 연설문 등에 담으라고 하는 편”이라며 “특히 황 대표는 수치나 구체적인 사례 등을 꼼꼼하게 챙겨 당에서도 각종 통계나 자료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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