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설문 작성에 적지않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대표 직속 메시지팀에 연설문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를 포함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연설문 작성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8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의 연설문은 3명으로 구성된 메시지팀이 초안을 작성한다. 다만 중요한 연설문이나 주요한 이슈가 있을 경우 오전 회의 모두발언 초안 등은 황 대표가 직접 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팀이 연설문 등의 초안을 작성한 뒤 이메일로 황 대표에게 보내면, 황 대표는 새벽 쯤 이를 출력해 검토한다. 황 대표는 저녁 9시에 취침하고 새벽 2시에 기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더라도 오전 회의나 일정 직전인 8시를 전후해 메시지팀에 전화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발언이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국당의 3차 대규모 집회 직전 황 대표가 받은 연설문 초안에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
황 대표는 메시지팀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 문제를 포함시키라고 지시했고,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국방부에서는 미사일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하는데 전부 거짓말이다. 이런 정부를 믿어도 되겠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달 광화문 집회에서도 연설문 초안에 청년·서민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황 대표는 메시지팀에 청년 체감실업률 등 구체적인 수치를 포함시킬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현안과 관련해 한국당의 입장이나 대안이 있다면 반드시 연설문 등에 담으라고 하는 편”이라며 “특히 황 대표는 수치나 구체적인 사례 등을 꼼꼼하게 챙겨 당에서도 각종 통계나 자료 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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