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등 패스트랙 반대파 “당 민주주의 위기” 지도부 사퇴 요구

유의동(왼쪽부터)·유승민·오신환·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 앞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팩스로 제출했다. 2019.4.25/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내 패스트트랙 반대파들은 25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강제로 사보임한 것과 관련 “당내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이혜훈, 유의동, 지상욱, 이태규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긴급의원모임’을 열고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유의동 의원이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유 의원은 “원외 지역위원장 50여명이 내일 오전 정론관에서 모여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목소리가 힘을 얻고 커지는 상황으로, 그런 방향(지도부 사퇴)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 의원 등의 사보임에 반대하는 의원 10명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과 관련 “48시간내에 의총을 열도록 돼 있다”며 “만약 김 원내대표가 내일 의원총회를 열지 않는다면 오늘 같은 형식의 의원모임이 있을 것이다. 당헌·당규에 있는 내용인 만큼 의원총회는 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대표 불신임과 관련한 절차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며 “정치적 의미를 담은 선언이 되겠지만 저희들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도적 강제성보다는 이것이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관영과 그에 동조하는 임재훈·채이배 의원은 모두 정치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현재까지 바른미래당에서 오신환 의원 사보임 반대를 위한 의총 소집에 동의한 의원은 이태규, 김중로, 유의동, 정병국, 오신환, 지상욱, 이혜훈, 정운천,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10명이다. 이외에 이동섭, 김삼화, 신용현 의원도 3명도 오 의원 사보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삼화 의원 이날 오후 수석대변인직 사퇴하며 “오 의원에 사보임을 반대하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지도부의 의견이 달라 수석대변인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