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정의당 1석…평화당과 다시 교섭단체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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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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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내 일부 반대 기류로 즉각 구성은 ‘불투명’

4.3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단일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4.3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단일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유탑사거리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4.2/뉴스1 © News1
정의당이 3일 창원성산에서 치러진 4·3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주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전날 선거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 각축전을 벌인 끝에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정의당 안팎에서는 이번 여 후보 당선을 계기로 평화당과 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의당은 국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석수 20석을 자체적으로 채우지 못해 평화당과 함께 지난해 4월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정의모임)을 구성했다.

이 모임은 국회 제4의 교섭단체로서 3개월가량 활동했지만, 지난해 7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20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이후 양당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간사직과 교섭단체 대표 간 회동에 참여할 수 없게 됐고, 선거제 개편·개혁 입법 관련 입장도 국회에 반영하기 어렵게 됐다.

정의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의원 한 석을 확보하게 된 만큼 평화정의모임을 재구성해 국회 개혁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이미 이번 선거 유세 기간부터 선거제 개편 등을 위해 교섭단체 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이 대표는 전날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 20대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만들어 국회를 혁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 전 의원의) 자리를 메워 또다시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평화당 역시 선거제 개편을 이루기 위해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 시기를 고려할 때, 당의 선거제 개편 입장을 국회에 반영할 교섭단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평화당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결론이 안 나고 멈춰 있는데, 교섭단체가 구성된다면 힘을 실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평화정의모임이 뜻하지 않게 급작스레 중단됐기 때문에, 재구성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화당 내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과의 결합을 위해 평화정의모임 구성에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정의당과 손을 잡고 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과 연대가 사실상 힘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박지원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평화당으로 당적 이탈을 고민하고 있단 취지의 발언을 했고, 최경환 의원은 최근 평화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출 수락 연설에서 야권 호남 정치를 통합할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대표 역시 전날 기자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평화당과의 교섭 단체 구성과 관련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한 만큼, 평화정의모임이 즉각적으로 재구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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