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외 ‘초박빙의 승부’ 펼쳐진 창원성산…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0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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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진보·보수 표심 결집
후보 개인기 및 고정 표심도 영향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4.3/뉴스1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4.3/뉴스1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3일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4만2663표(최종 집계)를 얻으며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0.54%p 차이로 신승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504표였다.

당초 정의당은 이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루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예상 외로 접전을 펼쳤다. 개표 초반에는 오히려 한국당 후보가 2000여표 이상 앞서기도 했다.

창원성산이 예상 외 박빙의 승부로 펼쳐진 데에는, 선거 막판 진보와 보수의 지지층이 총결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지지층에선 진보정치의 기둥이었던 고(故)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을 한국당에게만큼은 넘겨줄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중당까지 포함한 완전한 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진보 지지층의 결집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당 지지층은 황교안 대표의 ‘김학의 CD’ 관련 논란과 경남FC 불법 선거운동 논란 등 각종 악재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결집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고(故) 노회찬 의원에 대해 “돈 받고 목숨 끊은 분”으로 언급해 진보 진영의 결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들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의 개인기도 박빙 승부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의 고정 표심도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났다. 강 후보는 이번이 네 번째 출마다. 지난 세 번의 출마에서 4만~5만여표를 고정적으로 얻어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4만2159표를 얻으며 고정 표심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노회찬 전 원내대표들에 비해 스타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접전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아무래도 인지도 면에서는 여 후보가 노 전 원내대표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많은 이 지역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 노동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인 민주노총의 표심 이탈도 박빙의 승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 후보가 신승을 거둔 데에는 비교적 젊은 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상남동·가음정동과 노동자 계층이 밀집한 사파동에서 막판 표심 결집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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