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는 與 무덤’은 옛말? MB정부 이후 집권당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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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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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왼쪽)/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 사진=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영고성 양문석 후보(왼쪽)/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 사진=양문석 후보 페이스북, 동아일보 DB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3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통설이 또다시 깨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정치권에서 재·보궐선거는 야당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다. 재·보궐선거가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중간 심판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인 2001~2002년 치러진 3차례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은 17석 중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노무현 정부 때도 여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차례에 걸쳐 22곳에서 펼쳐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여당인 한나라당은 2009년까지 치러진 2차례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0석 가운데 단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2009년 당시 조진만 인하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한국 재 ·보궐선거의 투표율 결정요인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은 18곳(22.5%)에서 승리하고, 야당은 62곳(77.5%)에서 승리했다”고 지적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3년 차에 치러진 2010년 7월 2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부터 판도가 바뀌었다. 총 8석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5석을 차지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3석을 얻는 데 그친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모두 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2014년 7월 30일 치러진 선거에선 총 15곳 중 새누리당이 11곳, 새정치민주연합이 4곳에서 승리하면서 야권을 경악케 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치러진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1석에 그쳤다.

이번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 성산, 통영 고성 등 2곳에서 치러진다. 창원 성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단일화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만약 창원 성산에서 여 후보가, 통영 고성에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번 보궐선거도 사실상 여당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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