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소란에도 의연했던 나경원…대처 돋보인 연설”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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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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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지칭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산 자당 나경원 원대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이런 소란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나 원내대표의 대처가 돋보인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사사건건’과 인터뷰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 외신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서 다시는 이런 얘기(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이 정도도 수용하지 못하고 민주당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멈추고 방해했다”면서 “오죽하면 문희상 의장이 그만하라고 제지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언급한 국가원수 모독죄는) 유신독재 시절에 민주화 이후에 폐지된 법”이라며 “국가원수의 모독죄를 말하는 것은 역사적 인식이 잘못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핵 폐기 의지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재개를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말은) 블룸버그라던가, 이런 신문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대북 문제에 있어서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의식을 가지고 대처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은 원인과 결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는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이제 그 위험한 도박을 멈춰라”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사과하라” “어떻게 대통령을⋯”이라고 소리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라”며 맞섰다. 이에 약 30분 간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중단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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