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 대륙 관통해 베트남 입성…北 지도자 54년만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6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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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로 이동해 북미회담 본격 준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에 입성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4년 만이다. 또한 최고지도자가 기찻길로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13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13분)께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70㎞ 떨어진 곳에 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중국 대륙의 철길을 따라 약 4000㎞ 구간을 쉼 없이 달려온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승강장에 설치된 특별 발판에 맞춰 멈춰 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평양에서 출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최단거리 구간을 택했다. 전용열차는 광저우도 들르지 않고 곧장 동당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열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김 주석은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 항공기를 이용했다.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베트남 국경을 넘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역사에서 의전행사를 하고 승용차를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 구간의 도로를 통제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다. 북미 정상은 27일 만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게 된다. 이에 방문 첫날 호치민묘지를 참배하고 응웬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까지 이번 만남의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관한 사전 실무협상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고, 내부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 등 산업·경제시설과 김 주석이 방문했던 하롱베이를 가게 된다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랑선·하노이(베트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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