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멜리아’서 숙박…트럼프와 ‘메트로폴’서 담판 유력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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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회담 48시간' 전 발표 예정
26일 오전 김정은·트럼프 담판 장소 확정
영빈관도 작업 한창…오·만찬 열릴 가능성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5일까지 베트남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준비 상황과 외교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하면 윤곽이 그려진다.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 오전 전용열차편으로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리고 하노이로 이동해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날부터 시작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담판을 준비하게 된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가장 유력시되는 곳은 멜리아호텔이다. 이곳은 당초 백악관 기자단이 사용하기로 돼 있던 곳이라 후보군에서 잠시 밀려났다. 그러다 지난 24일 북한 경호팀과 의전팀이 이곳에서 본격적인 회담 의전·경호 준비에 나서면서 김 위원장이 숙소로 사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지 외교 소식통들 또한 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거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다. 다만 김 위원장이 멜리아호텔에 머물 경우 백악관 기자단과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한 만큼 이 부분을 놓고 북미 양국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장으로 유력시되는 곳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다. 이곳은 멜리아호텔에서 차로 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의전 실무준비를 총괄해온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부터 하노이에 머물며 메트로폴 호텔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점검했다.

지난 24일 북한 경호팀이 들어온 이후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멜리아호텔을, 김 부장은 메트로폴 호텔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실무 준비팀에서 회담 쪽을 담당하고 있는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김 부장과 함께 메트로폴호텔을 수차례 점검하며 회담장소로 사용될 거라는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한 현지 소식통은 “베트남 정부는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국제회의 등을 개최하기 위해 만든 장소인 만큼 이곳에서 북미 정상이 회담하길 원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NCC 인근에 정상급이 묵을 수 있는 JW메리어트 호텔이 있긴 하지만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것이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그 외 나머지 정상급 숙소로 사용할 수 있는 호텔들은 차량으로 4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경호 문제 등이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의제·의전 협상팀이 숙소로 사용하고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도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북미 정상 숙소 및 회담장 후보군에서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실내외 보수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4일에는 카펫을 깔아보거나 변기를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베트남 군인들이 현장에서 1시간30분가량 폭발물탐지 작업을 벌였다. 영빈관은 베트남 정부가 주요 인사에게 제공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오·만찬 등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베트남 당국은 경호, 보안 등의 이유로 김 위원장의 숙소와 회담장을 ‘48시간’ 전에 발표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오전, 김 위원장이 동당역 또는 하노이에 도착하는 시점에 공식 발표할 거라는 전망이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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