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20대 발언’ 논란에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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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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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같은 당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20대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들은 한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20대가 미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 사회도 미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금 20대는 구조화된 불평등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다”며 “바늘구멍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기업과 공무원 등 공공부문 취직, 부모 세대 성취에 따라 인생이 좌우되는 기회의 상실, 넘어설 수 없는 기득권 세상에서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20대의 근본적인 현실 인식”이라며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춘이라는 말이 절망·상실과 동의어가 돼선 안 된다. 빛나는 이상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당정이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함께 공감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설 최고위원은 21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20대 남성층에서 여성보다 더 낮은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젠더 갈등도 작용했을 수 있고 기본적으로 교육의 문제도 있다”며 “이분(20대)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설 최고위원이 지지율 하락 원인을 보수 정권 당시 교육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도 뒤늦게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대가 남북관계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24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20대 청년을 교육도 못 받고 반공 교육에 세뇌된 ‘미개한 존재’ 로 보는 것이 당론인가?”라며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교육 농단’ 동기인 설훈 최고위원과 손잡고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동반 사퇴하는 것이 상처받은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임을 알아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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