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1차 토론회에서 ‘집토끼 사수’ 전략을 취하면서 16일 이어지는 다음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황 후보는 토론회에서 이른바 ‘사수’ 전략을 펼쳤다. 국무총리 시절 당시 야당(현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 흥분하지 않고 초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아들의 병역 논란·부산 엘시티 등 관련 의혹에 대해 “제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산 엘시티만 허가해 준 것이 아니다. 절차에 따라 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당에 대한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당의 기여 방법은 다양하다. 당 밖에서의 활동을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복당파’ 오 후보는 자신이 당을 나갔다가 돌아온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자신이 당 밖에서 한 정치 행보 역시 보수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사퇴가 보수 진영이 기울어지는 단초가 됐다는 지적에도 자신을 “당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사한 장수”라고 비유하며 “패전했다고 장수를 내치면 아무도 당의 가치를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대선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도 자신만이 현 정부·여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법으로 대선 자체를 무효화시킬 논리 구성도 하고 있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재인 정권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황 후보가 ‘수성’, 오 후보가 ‘해명’, 김 후보가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것 모두 일종의 현 지지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후보가 ‘대선 무효’를 주장하는 김 후보의 말에 조심스럽지만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표시하는 것, 오 후보가 당을 떠난 것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것, 김 후보가 자신의 투쟁력을 강조하는 것 모두 진성당원들을 향한 목소리라는 해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국민들에게 내보낼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라며 “집토끼를 결집시키고 싸우는 의지를 높이는 전당대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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