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5·18징계유예 비판에 “여러분 당은 당규 무시하나”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5일 10시 57분


코멘트

“지도부 입장 확고…당헌당규·윤리위 독립성 존중”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전날 ‘5·18 폄훼’ 논란의 당사자인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징계유예’ 조치가 내려진 것을 두고 여야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여러분의 당은 당헌과 당규를 무시하고 있나”라며 “당헌·당규는 그냥 장식품으로 국민들 눈을 가리기 위해 만든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관심과 지적에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징계결정을 유예한 일에 대한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당규를 무시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타당한 주장인가. 우리가 말하는 ‘법치’는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당의 결정을 비판하는 여야에 대해 “당헌과 당규의 모순을 지적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1야당인 공당을 보고 당규를 무시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두 의원에 대한 징계결정의 유예는 당규에 따른 조치”라며 “이유는 간단하다. 당규가 후보 보호 차원에서 후보등록을 한 후보자들에게 대해서는 징계결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규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의 결정이 이뤄지기 전 저와 윤리위원장은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며 “수백 통 수준이 아니라 수천 통 수준이다. 징계를 하라, 하지마라, 엄하게 하라, 엄하게 하면 안 된다. 수많은 분들이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과 항의성 글, 그리고 심지어 당부와 읍소의 글까지 보내 오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며 “그것은 당헌·당규에 따르는 한편, 윤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일부에서는 김진태·김순례 의원이 당선되면 징계는 없던 일이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라며 “윤리위는 당원이 아닌 분들로 구성돼 있다. 그만큼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고 또 보장해야만 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리위를 구성할때는 위원장과 위원들의 인격과 중립성, 공정성 등을 크게 감안한다”며 “김영종 윤리위원장만 해도 평검사 시절 현직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의 과거 잘못된 행위를 당당히 지적한 분이다. 그래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그런 강직함을 고려해 윤리위원장으로 모셨다. 또 그런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런 위원회가, 또 그 위원장이 무엇이 두려워 해야 할 징계를 안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잘못의 경중이 분명히 있으니 징계의 수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징계가 유야무야 된다는 식의 비판을 함부로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제 자신을 윤리위에 회부를 했고 ‘주의’를 받았다”며 “저를 회부한 이유는 단순히 이번 일과 관련된 저의 잘못 때문만이 아니다. 당에서 열리는 각종의 공청회와 토론회 등에 관한 정보가 종합적으로 관리되는 시스템이 미비했는데, 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제 스스로 송구함의 뜻을 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