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김경수 재판 불복’ 프레임에 靑 침묵…심정적 동조?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일 13시 44분


코멘트

與 ‘적폐세력 조직적인 저항’ 입장에 靑 ‘침묵’
靑도 재판 불복 입장 같거나 방조 시각 제기

지난 대선 당시인 2017년 4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김경수 대변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지난 대선 당시인 2017년 4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김경수 대변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온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30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판 불복’ 프레임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가 침묵을 지키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경수 지사 선고 당일 오후 늦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판결”이라며 “최종 판결까지 차분하게 지켜보겠다”라는 짤막한 입장만 내놨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중 복심’인 김 지사의 예상치 못했던 실형 선고에 이은 법정구속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선고 다음날 열린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김 지사 선고 얘기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전언이다. 그만큼 충격파가 컸다는 방증이다.

한편으론 당일 오후 늦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고 결과에 대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불거진 사법농단 사태를 일으킨 적폐세력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규정짓고 법관 탄핵까지 거론하는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대통령의 공식 스피커인 김의겸 대변인은 김 지사 선고이후 1일 오전까지 춘추관 브리핑 현장에 아예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같은 ‘침묵’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의 재판 불복 입장과 같거나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엄연한 삼권분립을 옹호해야 하는 청와대까지 나서서 김 지사 선고결과에 대해 왈가불가할 경우 불러올 파장 때문에 불만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대신 청와대의 의중을 얘기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시각에서는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의 ‘재판 불복 프레임’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슨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정청은 한 몸’인 걸 강조해 온 청와대가 사법부 독립을 저해할 수 있는 여당의 행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오전 “지난달 30일 대변인의 입장으로 갈음해 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