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부인 “남편은 강한 사람…끝까지 진실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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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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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인 김정순 씨가 "남편은 강한 사람"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1일 김 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염려 끼쳐드려 죄송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서울대 재학 당시 총학생회 간부로 학술행사를 준비하면서 한 동아리 회장이었던 김 씨를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김 지사가 국회 비서관으로 일할 때 다시 만나 교제해 1996년에 결혼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김 지사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전후로 드루킹 김동원 씨에게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 조작을 승인, 지시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와 함께 2018년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드루킹 측근인 도 아무개 변호사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이에 김 지사는 "끝까지 싸우겠다. 2심에서 뵙겠다"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김 씨는 1일 김 지사가 경남도민들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한 편지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다음은 김 지사 편지 전문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도지사 김경수입니다.

곧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송구합니다.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전에
여러분께 좋지 못한 소식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버려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진실의 힘을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
저는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당분간 행정부지사께서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지사 두 분을 중심으로
도정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주십시오.

항소심을 통해
1심 재판부가 외면한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설 연휴,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오.
고맙습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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