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철도조사 일정에도 묵묵부답…南에 불만 표출?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3시 28분


‘이번 주에 하자’ 제의했지만 北 입장 표명 안 해
“시간 많진 않아”…일각 ‘이상기류’ 분석은 일축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뉴스1 © News1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뉴스1 © News1
정부가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이번 주 내에 시작하자고 북한에 제의했지만 북측이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철도공동조사 방식, 일정 등과 관련해서는 북측과 아직 협의 중”이라며 “아직까지 북측의 입장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에 우리 측이 원하는 날짜를 제의한 상태”라고 밝혔는데 북측이 이틀 넘도록 확답을 하지 않은 것이다.

북한의 답변이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 백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북측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며 “(연락관 접촉에 따르면 북측도) 일단 알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의견충돌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공동조사와 관련해 마지노선이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남북 간에 합의사항을 차질 없이 이행해나간다는 차원에서 연내 착공식 등 일정을 감안할 때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에 총 2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조사를 마친 뒤 연내 착공식을 하려면 조만간 공동조사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백 대변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남북철도 공동조사가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어떤 취지로 말씀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저희는 이번 주 상황이 되는대로 공동조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백 대변인은 “철도공동조사라는 것이 결국은 남북 간에 합의해서 주말이나 이런 걸 다 포함한 일정”이라며 주말에 공동조사가 개시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는 지난 8월 유엔군사령부의 제지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미국 등 유관국과의 협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면제 승인(24일)을 거쳐 공동조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착공식을 위해 별도 제재 면제가 필요한지와 관련해 백 대변인은 “착공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일정을) 제안하거나 논의된 게 없다”며 “제재와 관련해 우려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잘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백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의 고위급회담 일정 제의에도 응하지 않는 등 ‘이상 신호’를 보인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북미 간에도 여러 급에서 대화가 지속되고 있고 남북 간에도 연락사무소 채널 등을 통해 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백 대변인은 “조금 일정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남북교류협력이 큰 방향에서는 크게 차질 없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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