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언주, 본인을 ‘자유 계약 선수’로 규정하는 듯”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0시 34분


코멘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13일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돌고 있는 같은 당 이언주 의원에 대해 “본인을 약간 ‘자유 계약 선수(FA)’로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바른미래당을)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 한국당 보니까 거기도 시원찮으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 강연에 참석해 “한국당에 새로운 흐름, 동력이 시작되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말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로부터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는 공개 경고를 받았다. 또 손 대표는 “이 의원이 부산 중-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사실 여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에 공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과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부산 중-영도는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다.

하 의원은 이 의원 논란과 관련, “사실 이언주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처음 합당할 때 가장 열심히, 적극적으로 한 의원이다. 합당 공신, 1등 공신이다. 본인이 이 당의 원내대표 하려고 출마까지 했었다”며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이언주 의원이 좀 깊이 성찰을 하고 바른미래당을 왜 만든 건지 좀 뼈아프게 생각 좀 해 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쨌든 우리 당 입장에서는 (이 의원을)좀 설득을 해서 다시 우리 당 중심으로 (끌고 와야 한다)”며 “정계개편은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있고, 개혁 세력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될 것이냐, 아니면 태극기 중심으로 될 것이냐, 이 싸움 와중에 있기 때문에 이언주 의원이 좀 개혁 세력에 힘을 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12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며 “국민들은 어느 당인가 이런 것도 관심 없다. 필요한 것은 여당을 잘 견제해줄 야당이다. 우리가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야당인 한국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너무나 한심하다. 당내 권력투쟁이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여당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미덥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당은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