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자유한국당 입당 생각 없다…박정희 찬양? 통찰력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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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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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보수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며 탈당 후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언주 의원은 12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위 초청강연에 참석해 소속당인 바른미래당 지도부로부터 경고를 받는 것에 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다른 정당에 가서 강연을 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당시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고, 페이스북에도 내 뜻을 적었다. (지도부에서) 이 부분을 모르고 발언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 치며 “국민들은 어느 당인가 이런 것도 관심 없다. 필요한 것은 여당을 잘 견제해줄 야당이다. 우리가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제1야당인 한국당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너무나 한심하다. 당내 권력투쟁이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여당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미덥지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당은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보수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보수가 워낙 지리멸렬 하니까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보수라기보다는 신보수다”라며 “현재 보수는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극복하지 못했다. 70년대 이후 극복되어야 할 문제인데 여기까지 오면서 한계에 달했다. 신보수는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신세대와 같이 호흡할 수 있다. 시대에 걸맞는 보수의 가치를 정립할 새로운 세력이 출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며 “지금 보수가 차기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는 너무 한쪽(여당)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견제 할만한 보수 세력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정부가 고삐 풀린 것처럼 막 가고 있다. 경제나 안보 면에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있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운영하는 개인 방송 ‘이언주 TV’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라고 평가한 것은 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권위주의 보수가 맞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지금에 와서는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 그 분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을 형성했고, 지금에 와서 본다면 지금 우리가 먹고 사는 대부분의 근간이 그 시대에 만들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통찰력은 인정해야한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홍보단’ 단원이었던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친박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움직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 한다”며 “탄핵이 진행된 지 이제 2년밖에 안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치적 평가가 결국 이루어질 텐데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했다.

그는 “탄핵 때문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지지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 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갖고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어루만져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한다”며 “지지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잘 봉합하고 통합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 지나간 부분을 갖고 서로가 분열의 길로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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