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韓외교안보 책임자 몽땅 만나 무슨 얘기했나?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5시 21분


코멘트

靑서만 임종석·정의용·윤건영 등 3명 면담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면담했을 것으로 추정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30/뉴스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30/뉴스1
북한 비핵화 협상을 맡고 있는 미국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도 접촉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30일)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기 전 윤 실장을 면담했다. 이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면담 때와 마찬가지로 미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실장이) 최측근이라서가 아니라 1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파견할 때 대표단으로 방북해서 북측 인사들과 소통했던 경험이 있고, 2차 정상회담 했을 때도 배석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시다시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총괄 실무 비서실이 국정상황실”이라며 “비건 대표 입장에서 보면, 윤 실장은 만나야 할 청와대의 실무 책임자”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다른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건 대표는 28일 취임 후 네 번째로 방한해 29일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잇달아 북미 후속협상 등 진전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또 이례적으로 임 실장과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접견한 데 이어 청와대의 대북협상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정의용 실장과 2시간 가량 면담을 하기도 했다.

정보기관 특성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남북 협상의 깊은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만났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에 내달 미국 중간선거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의 본격적인 얼개를 짜야하는 비건 대표가 올해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치른 한국 측 책임자들을 모두 만나 심도 깊은 대북협상 전략을 도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귀국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