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해철에게 ‘고발 취하’ 부탁? 충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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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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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부탁을 받고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에 대한 고발을 취소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정치적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고발취하 부탁 아닌 전해철 의원께 드린 충언’이라는 글에서 “냉혹한 정치판에서 부탁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하지도 않은 일’에 고발 취하를 ‘부탁’할 만큼 어리석지도 구차하지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6·13 지방선거 직후 전해철 의원과 통화에서 트위터 사건 고발취하를 충언한 일이 있다”며 “제 책임을 덜기 위한 부탁이 아니라 분열수습을 위한 충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그는 당시 전 의원에게 “수습 안 하면 당내분란과 지지층 분열의 원인이 된다. 본인에도 안 좋다. 본인 말씀처럼 트위터 글은 내 아내와 관계없다. 같은 법률가끼리 얘기지만 정치적 의사표시는 죄가 안되 수사도 어렵다. 당과 전 의원님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다. 선거도 끝났으니 고발취하를 검토하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과 본인을 위해 사적 통화로 전 의원께 드린 충언이 유출되어 ‘봐달라’는 부탁으로 둔갑해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니 당황스럽다”며 “수사가 끝날 시기, 계정 주가 제삼자로 밝혀지는 즈음의 고발 취하가 ‘4개월 전 이재명의 부탁’ 때문이라니”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는 트위터 글 하나가 전담수사팀 6명을 투입해 6개월 이상 수사할 중대 사건인가”라며 “세상의 어떤 법률가에게도 물어 보시라. 제 법률상식으로도 그 트위터 글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경찰이 대규모 수사력을 동원해 수사할 선거법 위반 범죄가 아니고 비난받을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 모두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과도한 열정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이 문제는 여기서 끝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의원은 경기지사 예비후보 시절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했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애초 (고발) 취지와는 다르게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선거뿐 아니라 당 대표 경선 과정에까지 정치적 소재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후 이정렬 변호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지사가 전 의원에게 고발 취소를 직접 요청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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