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창호 대장 등 애도…용기와 투혼은 묻힐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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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4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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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함께 산이 되었던 분들, 영원히 우리 곁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10.10/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8.10.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 등 우리 국민들과 현지인 가이드를 14일 추모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구루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 중 사고를 당한 김창호 대장과 이재훈, 임일진, 유영직, 정준모 대원을 추모한다”며 “함께 산을 오른 네팔인 셰르파와 가이드에게도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어떻게 오르느냐?’는 끊임없이 산을 향하는 산악인들의 화두”라며 “자신의 근육만으로 거친 숨소리를 뱉어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산악인의 정신. 이 정신이야말로 자연을 존중하며 동시에 뛰어넘고자 하는 위대한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영역을 넓히는 일에는 어떤 영역에서도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눈폭풍이 아홉명의 산악인을 영원히 산속으로 데려갔지만 신루트를 개척하려한 그 분들의 용기와 투혼은 결코 묻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이 계속될 때 산과 함께 산이 되었던 분들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홉분을 되도록 빨리 가족과 동료들 곁으로 보내드리고 싶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우리의 마음이 모두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에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도전을 되새기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왼쪽부터 원정에 참가한 임일진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 씨, 유영직 씨. (카트만두포스트 캡처) 2018.10.13/뉴스1
왼쪽부터 원정에 참가한 임일진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 씨, 유영직 씨. (카트만두포스트 캡처) 2018.10.13/뉴스1
지난 12일(현지시간)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9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등반을 계획했던 한국 원정대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씨(장비), 이재훈씨(식량 의료), 임일진 다큐영화 감독 등이다. 여기에 현지에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가 격려차 원정대를 방문했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구조팀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한국시간 오전 12시55분) 사고 현장에서 시신 9구를 모두 확인한 데 이어 11시 30분께 시신을 인근 구르자카니 마을로 운구했다.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은 현지 경찰 등 구조당국과 수습된 시신의 신원확인 및 운구 등 향후 진행사항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내 운구와 장례 등에까지 소홀함이 없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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